예전에 관람한.노트르담 드 파리보다 수십배 났더군요.
일단 두 가문을 표현 하기 위해서 두가지 색의 의상으로 표현을 한게 인상적입니다.케플렛(줄리엣)가문 빨간색 몬테규(로미오)가문 청색..그 가문 사람들은 전부 그 색깔의 의상만 입고 나옵니다.
사실 외국 배우들이고 처음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약간 안되기도 합니다만 의상덕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각적으로 확 잡아끄는 효과가 있었다는 점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보다 꽤 좋았습니다.노트르담 드 파리는 의상에서 어떠한 특징도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대체 지금이 현대시대인지 18세기인지도 모르겠고...(노트르담 드 파리 좋아하시는분들한테는 죄송합니다.)
줄거리의 전개 자체는 엄청 빠르더군요.그냥 순식간에 확확 갑니다.모든것이 다 하루밤에 뭘 해야해 이런식이니..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가장무도회에서 그냥 바로 진행되고..그 다음에 둘이 바로 내일결혼하자 이소리 나오고;;(아니 아무리 좋아도 막 만나놓고 내일 결혼하자는 오버아닌가요;;) 다음에 줄리엣을 파리스와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할때도 내일 결혼해라 이런식이고;;그게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이라고 하면 너무 넘겨 짚는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실제로 노트르담 드 파리도 남자들이 에스메랄다를 보기만 하고 바로 사랑한다고 날뛰더군요;;-_-
멜로 전개과정이 지나치게 급하고 빠르다는 느낌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두시간 동안에 얼마든지.전개가 가능하니까요.비슷한 사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킬엔 하이드에서 지킬이 루시에게 묘한 감정을 품는게 극중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전개가 되지요.
그냥 이건 프랑스뮤지컬의 특징인가 보다.라고 넘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대장치에 대해서 언급을 좀 한다면.일단 브로드웨이 대작 뮤지컬과 같이 눈이 휘동그래지는 그런 무대장치는 없습니다.(오페라의 유령의 촛불사이로 배 지나가는거라던지..미스 사이공의 헬리콥터 아이다의 암네리스 목욕탕 같은..
다만 비교적 무대자체의 변화가 (자꾸 비교해서 그렇지만.노트르담 드 파리 보다는) 많은 편입니다.노트르담 드 파리는 진짜 무대장치 심심하더군요.
로미오 엔 줄리엣은 그정도는 아닙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적당한 만큼.무대장치를 활용하고 있더군요.줄리엣의 발코니 같은것은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장면 전환시 무대장치 옮기는데..춤추던 댄서들이 미는거....이거 솔직히 어색합니다.-_- 좀 깼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브로드웨이라면 충분히 그냥 자동으로 구현가능 했을거라 봅니다.프랑스쪽이 그쪽에는 관심이 없는것인지도 모르겠군요.
프랑스 뮤지컬은 말하자면 자연스러움의 미를 추구하는것 같습니다.특히 춤같은거 보면 인간의 신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느낌을 주지요.브로드웨이쪽은 그런거 보다는 기술..장치등에도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두가지의 우위를 가리자는건 아니고,그냥 다르다는 겁니다.
춤이 참 멋집니다.문제는 이 춤에 대한 느낌이 어떠냐에 따라 프랑스 뮤지컬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질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춤은.사실 줄거리 전개 자체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1막의 가장무도회 신을 제외하고는) 이걸 멋지다.라고 받아들이면 좋은데.산만하다.라고 받아들이면 프랑스뮤지컬에 적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취향이 자기랑 안 맞는겁니다.
저 같은 경우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솔직히 산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느낌은 그다지 없었는데..일단 심각한 내용의 독창을 하는 부분에서는 아예 무대에 커튼치고 뱌우가 그 앞에서 노래 부르더군요.집중하기가 좋습니다.춤이 나오는 경우라고 해도.묘하게 노트르담 드 파리보다 거부감은 적었습니다.구체적으로 왜 그런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재미있는건 2막인가에 가면..남성무용수들 전부 상의벗고 춤추는 장면 있습니다.;; 여자분들은 꽤 즐거우실지도 모르겠군요;;
음악..로미오와 줄리엣은 음악이 대중적입니다.샹송보다는 미국팝스타일이 가까운것 같군요.음악이 좋으니까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세상의 왕들.같은 경우는 뜻 몰라도..그냥 흥겹게 들을수 있는 노래죠.그래서 커튼콜 마지막으로 들어갔고..(이곡이 이렇게 히트 칠거라고는 작곡자도 예측 못했다고 하더군요.) 가사 뜻도 상당히 의미심장한게 많습니다. 케플렛경의 딸이 있다는건..이라는 곡의 가사는 딸을 가진분이라면 꽤나 공감할 가사입니다.
배우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로미오 역의 다미앵 사르그 입니다.잘합니다.이미..초연때부터 로미오 역할을 맡고 있고.이미 한국에 나온 공연 디비디덕에 숨겨진 여성팬도 많더군요.(제가 오늘 찍은건데..로미오와 줄리엣은 커튼콜 하는동안에는 사진 찍는것에 대해서 전혀 제한이 없습니다.특이하지요..클릭하시면 사진은 확대 됩니다.)
딱히 흠잡을만한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노래실력이나 연기나..

다음.로미오 우측의 줄리엣 역할의 조이 에스뗄입니다.조이의 경우 초반 목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심한경우 얼굴값을 못한다 라는 말까지 한때 나왔습니다만.(사진은 썩 잘 나오지 않았는데 직접 본 입장에서는 진짜 예쁘긴 예쁩니다.) 적어도 지금은 컨디션 자체는 정상으로 보이더군요.
다만.아무리 팝분위기의 곡이 많다지만 목소리 자체에 힘이 실리지 않는것은 실력의 한계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다른 뮤지컬에 비하자면 주연배우들 나이가 대단히 어립니다.로미오 81년생 줄리엣 84년생..보통 뮤지컬 배우가 성숙하면 30대는 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아직 성숙할 여지가 많이 남았다라고 해석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원작상..로미오의 나이는 20세 줄리엣은 16세라는 점도 무시는 못합니다.
조연들중에 인상적인건 줄리엣의 아버지인 케플렛 경(아리에 이따) 입니다.스타일이 꼭.오페라의 유령에서의 피앙지 스타일입니다. 살찌고 배나왔고..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딸이 있다는건..이 독창이 대단했습니다.
줄리엣의 유모도 괜찮더군요..
혼자 줄리엣 짝사랑하다가 로미오와의 결혼 소식을 듣고 광분하는 역할을 맡은 줄리엣의 사촌 티발트도 괜찮은 역할을 보여줬습니다.
이 뮤지컬의 최대장점은 마무리 분위기가 맘마미아와 비슷하다는 겁니다.즉 관객들이 같이 박수치고 환호하면서 뮤지컬이 끝난다는 것이지요.
커튼콜때 두곡이 올라갑니다 사랑한다는건..그리고 세상의 왕들.세상의 왕들이 흥겨운 분위기라서 마무리 하기가 좋은곡이지요.

배우들 표정 사진을봐도 즐거워서 어쩔줄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점.지적하겠습니다.
1.무대가 너무 큽니다.
관객의 시선이 분산됩니다.어디를 쳐다봐야 하는지 막막해서 계속 좌우회전을 해야합니다.(제가 뒤쪽으로 갔으면 회전은 안했겠지만 배우들 표정이 안 보였을겁니다.)제가 그래서 세종문화회관을 싫어합니다만..엘지아트센터 정도로 했어야 적절했을것입니다.
2.오케스트라가 없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실황을 듣는것도 뮤지컬의 장점입니다.그런데 그냥 녹음해서 나옵니다.안타깝죠.표값을 생각한다면..문제가 있습니다.
3.어설픈 죽음의 의상
죽음이란게 무슨소리냐면..이 뮤지컬에는 실제로 죽음의 신..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있습니다.그래서 로미오가 불길한 예감으로 노래를 부를때부터..죽음이 암시되는 상황이나..그 인물을 계속 따라다니는 식이지요
문제는 죽음의 의상이..이상합니다;;전혀 죽음의 신이라는 느낌이 안듭니다.다른분들 글 보면 심지어 로미오 따라다니는 여자스토커가 아니냐;;라는 반농담까지 있습니다.
디비디의 의상이 더 좋았던거 같은데 바뀌었더군요.그러나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뮤지컬이고..보고나서 돈은 아깝지 않을 공연입니다.
쓸데없는 추신.
1.줄리엣이 로미오한테 답변 받아오는 유모 기다리면서 작게 유모 유모 하다가 크게 유모! 하는거 보고 얼마나 귀엽던지.
2.aimer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나와서 당황했습니다.유모가 자 봐 이러는 동시에 곡흐르고; -_-
3.그러고 보니 여기서도 줄리엣 좋다고 달려드는 남자가 셋이나 되는군요;로미오 파리스 티발트;
4.뮤지컬은 암튼 재미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원작은 프랑스인데.뮤지컬로 돈 번건 브로드웨이
레미제라블 역시 마찬가지 상황
로미오와 줄리엣 원작은 영국이나 뮤지컬은 프랑스; 은근히 먹고 먹히는 관계지요.물론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직 브로드웨이 처럼 엄청 돈을 번 작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말이죠.




덧글
빨간그림자 2007/02/01 11:00 # 삭제 답글
NDP를 무척 싫어하시는군요. (웃음) 아리에 이따의 넘버는 저도 참 듣고 싶어했던 것인데 아쉽네요. (제 경우는 언더 캐스팅이 나왔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 넘버와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빨간그림자 2007/02/01 11:45 # 삭제 답글
로미오와 줄리엣이 가면무도회에서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그날 결혼을 약속하고, 강제 결혼도 바로 다음날로 이어지는 빠른 속도감은 원작에서도 존재하는 부분인걸요. 원작 자체의 플롯이기 때문에 딱히 이번 프랑스 뮤지컬의 속도감으로 간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이기 때문에 세익스피어가 스피드를 팍팍 올렸나봐요. ^^
늘푸른 2007/02/03 10:15 # 삭제 답글
NDP는 확실히 취향이 아닌거 같다..라고 느끼게 되더군요.그나저나 원작도 그런 내용인줄은 몰랐습니다.프랑스 뮤지컬이라서 그런건 아닌거군요.
marlowe 2007/02/06 00:14 # 답글
보고싶긴 한 데, 가격과 평가들을 보면 애매하군요.
다 2007/02/14 02:42 # 삭제 답글
....원작에서 걔들이 만나서 결혼하고 죽기까지 딱 닷새였죠. 어린나이에 제대로 스피드한 인생들이셨습니다. 감상평 뜻깊게 잘 읽고 갑니다.
마로니에 2007/02/20 01:25 # 답글
잠깐 이걸또 보러 간다는 거냐 이미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