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배치를 받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한참 저작권팀에서 수업을 듣던중에 기습적으로 인사발령 공지가 나왔습니다.
동기들 이름이 하나씩 불리더군요.무려 4명을 텔레비전 제작 지원 파트로 보내서 의아해 하던중.드디어 제 이름이 불렸습니다.
늘푸른씨는 재무팀입니다. 가서 열심히 하세요.

아니...;; 최종 면접때도 회계랑 재무 별로 좋아하지 않냐? 그래서 솔직하게 별로 안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한 사람을 재무팀으로 보낸다는게 당황스럽기 까지 하더군요. 더군다나 동기분들중에서는 재무전공으로 석사과정을 하신분이 뻔히 계십니다. 정작 그분은 학부가 영문학이라는 점이 고려되서인지 국제협력팀으로 발령을 내고. 그런쪽에 전혀 자질이 없는 저는 재무팀으로 가게 된겁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1명이 갑자기 수원센터로 발령을 받고.호남제주권 입사동기는 내심 제주도만은 피하길 기대했는데 제주로 발령이 나서.제가 뭐라고 불평할 상황은 아니었는데.며칠이 지난 지금도 황당하기는 그지 없습니다.

업무 적성도 문제지만.더군다나 그쪽은 야근이 많습니다.-_- 물론 야근수당도 없이 부려먹는 대다수의 대기업과 달리 시간당 얼마로 계산되어서 야근수당은 꼬박꼬박 받을 수 있지만.전 그 돈 바라고 야근하기보다는 6시 정시에 퇴근하는걸 택하겠습니다.

당연히 정시퇴근이 잘 될줄 알고 영어회화학원도 결제를 한건데.이렇게 되면 사실 이모저모로 난처해지게 됩니다. 차라리 피디 기자들하고 맨날 싸워도 좋으니 제작지원이나 편성기획.운영쪽이 났지.(거기는 최소한 방송국일을 한다는 느낌이라도 납니다.;)재무팀이라는건 지금도 사실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일반기업에서 재무팀이라 하면 은근히 선망하는 사람도 많고.가려고 하는 사람이 줄서 있는 부서입니다만.방송국의 재무팀은 전혀 그런곳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작현장의 기자와 피디들이 우선이지.경영의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역대 사장들도 전부 언론인 출신이라는것이 하나의 증거고.회사가 올해도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프로그램 제작비에 배정된 예산은 오히려 늘어난것을 보면.재무팀의 영향력이라는건 거의 없다.라고 보셔도 무방할겁니다.

사실 금요일 오전까지는 법인폰으로 지급되는 폰으로 뷰티폰을 선택해놓고서는 은근히 공짜핸드폰에 즐거워하고 있었는데.부서배치 발표를 듣고 보니 뷰티폰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리더군요.

다행스럽게도 그래도 정식으로 부서 배치 받기 전까지는 아직은 2주정도는 더 빈둥거릴수 있다.라는 점이 다행입니다.

by 늘푸른 | 2008/02/18 21:58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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