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엔하이드 영어버전 첫공 후기 공연 이야기

앞으로 쓸 내용에는 지킬엔하이드의 내용이 상세하게 나올것이므로.그게 싫으신 분들은 안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올해 한국어 버전을 15번 보고.이번에 영어버전을 처음으로 본 느낌을 일단 한줄로 표현하면.모든것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내용 외의 소품이나 조명에 대해서 언급한다면.

첫번째. 한국어 공연에서 관객을 놀라게 하는 소재로 주로 사용된 번개나.불이 이번에는 그런 용도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이드의 첫번째 피해자인 주교가 죽을때도.시체는 불타지 않습니다. 이부분은 사실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사용하지않은것인지.혹은 세종문화회관쪽에서 불의 사용을 꺼렸을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murder,murder부분에 보면 가사의 내용이나 소품의 모양으로 봐서는 저게 분명히 횃불인데.불은 붙어 있지 않거든요.

여하튼간에.하이드의 첫번째 살인이니 상당히 극적인 부분인데 이부분에서 한국판과 달리 어떠한 번개나 불도 사용되지 않아서.그 효과를 상당히 떨어뜨립니다.


이 부분은 역시 루시의 죽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판에서는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은 깜짝 놀라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두번째 지킬은 이번에는 약을 주사하는게 아니라.그냥 마십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주사로 하는것이 좀더 긴장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세번째 새로 도입된 장치인 그네는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루시가 처음에 등장하면서 나올때.그리고 a new life 직전에 사용되는데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지.잘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산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 극의 진행이나 대사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일단.지킬의 독백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어판에선 그냥 대사로 다 해버리죠. 그런데 여기서는 녹음된 목소리로 메아리를 넣어서 들려줍니다.

새로 추가된 곡인 I need to know는 주무세요 아버지.한 다음에 facade로 이어지지 않고 지킬이 그 곡을 부릅니다.

지킬의 케릭터 자체가 살짝 변했습니다. 약혼식이 끝나고.루시를 만나게 되는 술집에 갈때 한국어판에서는 지킬은 가기 싫어하는걸어터슨이 억지로 데리고 가는데.이번엔 그게 반대입니다. 즉 지킬은 오히려 가려고 하고.어터슨은 이런 장소는 자네한테 맞는곳이아니라.고 하죠. 그에 대해 지킬은 여기서라면 실험 지원자를 찾을수 있을거라고 이야기 하고요.


모르겠습니다. 이런건 제가 보기엔 케릭터 성격에 대한 중요한 변화.라고 볼수 있는데.과연 이런 변화가 지킬한테 맞는것인지는 관객들이 판단할 문제겠죠.

루시의 등장도 약간 다릅니다. 한국판에선 루시가 지각을 하고.술집 마담이 빨리 옷 갈아 입고 들어가라고 하고.거기서 화장을하면서 먼저 no one knows who i am을 부르고 그 다음에 bring on the men이죠.(전 이번에 사실good and evil을 해주길 기대했는데 안하더군요.)

그런데 이번엔.일단 bring on the men이 나옵니다. 그 다음.포주인 스파이더가 지킬을 꼬시라고 이야기를하죠.-아시겠지만 한국판에선 스파이더한테 늦었다고 뺨 맞고.지킬이 그걸 보고 말리려고 하죠.- 그런데 꼬시라고 해서 몇번 시도를하지만 지킬은 명함만 주고 가버리고.꼬시라고 했는데 못 꼬신 루시한테 화가 난 스파이더가 루시를 때립니다. 이런식으로 하면 뭐자기한테 화대의 50%만 내던걸 이제 60%내야할거라는 말을 하지요.

루시를 알겠다고 하고.스파이더가 가자 혼자서 처량하게 no one knows who i am 을 부릅니다. 한국판에 비하면 루시의 처지를 좀 더 직설적으로 나타냈다고 볼수 있는 부분이죠.

그 다음.지킬이 최초로 하이드가 된 뒤.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나중에 루시가 찾아와서야 그 대사를 통해서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알게 되지만.이번에는 하이드가 된 뒤 아예 루시를 끌고가는 장면이 나와버립니다.

주교가 죽기전에 나오는 장면도 약간 다른데.한국판에서는 주교가 하기 싫어하는 어린 소녀를 억지로 했다.는 식으로나오지만.이번에는 그런 설정이 아니라 그냥 돈을 주고 몸을 산것으로 나옵니다. 대상이 그냥 소녀가 아니라.이미 그런일을 하는접대부죠.


1 막에서 일부 존재했던 유머코드는 이번에는 거의 없습니다. 뭐.하긴 이번 한국판 같은 경우에 술집 마담의 대사를 과도한유머라고 싫어하셨던 분들도 계셨던걸로 아는데..암튼 그런식의 유머 대사는 없습니다.(뭐 내눈엔 환자로 보이는데요? 나 늙은숫총각 이셨나 보지.회춘을 하셨는지 얼굴이 발그레 하십니다.등등..)

2막의 경우는 크게 달라진것은 일단 2막에서 상당히 에로틱한 장면인 dangerous game은 그냥 루시하고 하이드가 같이 보조를 맞춰서 춤을 추는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루시가 죽기 직전에 하이드가 찾아오는 장면이 별로 깜짝 놀랄만하게 연출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고.루시가 죽은뒤 시체가 실려가는 장면이 나왔다는 점도 좀 다릅니다.

그 외에.한국판에 비해서 약혼식 장면이나.병원에서 지킬의 실험을 허락할지 말지.논쟁하는 부분이 한국판보다 좀 긴데..굳이 없어도될 장면들입니다. 이번공연은 그런것 때문에 거의 10분이상 길어졌는데.오히려 군더더기라는 느낌도 들고요.


공연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어떤부분은 한국판보다 우수합니다.예를 들어서 주교 살인 사건 뒤 신문에 주교 살해 됨.이라고 영어로 확실하게 적힌거나.소품의 세밀함은 확실히 우수한 편입니다.지킬 실험실도 좀 더 많은 약병들로 채워졌고요.

문제는 거의 마지막 백미라고 할수 있는 confrontation의 조명은 한국판이 훨씬 좋았고.-심지어 이 장면에서 하이드의 목소리는 녹음된거하고 같이 합쳐서 틀어주더군요.솔직히 좀 그건 아니라는 느낌


극적인 느낌을 주는 불,번개 등의 요소가 거의 없어짐으로 해서.뭔가 밋밋합니다.

브래드 리틀의 실력에 대해서는.2005년도 팬텀때도 봤고.잘한다는건 인정합니다. 그런데.브래드 리틀이 한국에서 그 역할을 했던류정한씨 같은 분들보다 우월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잘해야 본전이고.오히려 어떤부분은 명백하게 한국배우가 잘했던것도 있고요.그리고 지킬역할 하기에는 이제 좀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더군요.. 그동안 한국 뮤지컬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사실 실력으로따졌을때 한국배우들이 밀릴것도 없고.결정적으로 대사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와 한단계 거쳐서 이해해야 하는 영어하고는느낌이 다르다는거.확실히 느꼈습니다.

그 다음 루시 역할의 벨린다 윈스톤이나.엠마역의 루시 몬더는 크게 잘한것도 없지만.크게 책 잡힐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배역들은 김선영/쏘냐씨나.이혜경/김소현씨 등등의 기라성씨 같은 분들이 다 하셨던것이니..오히려 루시역의 노하우가 쌓인 김선영씨가더 났겠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전체적인 평가는.분명히 좋은 공연이긴 하지만...그렇다고 뭐 오리지널이니 이런말들 때문에 과도한 기대를 할 필요도없다는것입니다.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한국판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거든요.-아직 세번 예매해둔게 남아 있으니까 세번 보고 나면평가가 또 달라질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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