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의 서울대 방문

고등학교때 대학탐방행사;;(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처럼 쓸데없는 행사도 또 있을까 싶군요;) 이후로 한번도 간적이 없던 서울대학교에 오늘 다녀왔었습니다.

주말을 무의미하게 보내는게 싫어서 일주일에 책 한권씩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 가입을 했는데 오늘의 모임 장소가 서울대학교 사범대앞이었기 때문이었죠.

사실 의외로 만족스럽긴 했습니다. 아직 벚꽃도 다 지지 않은 상태라서 꽃구경하기에도 좋았고.늦은 점심을 먹은 농혐에서 위탁운영한다는 식당도 나름 괜찮더군요. 대학내에서 운영하는것치고는 최소 7000원 정도인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의 가치는 했습니다.

하지만.역시나 학교가 너무 크긴 크더군요.;; 버스타지 말고 그냥 걸어내려가 보자라는 제안에 정문까지 한번 걸어내려와서 버스를 타봤는데 정문까지 나오는데만 15분은 족히 걸린듯 합니다.

다른분들은 경치에 취해서 서울대 안온게 후회된다.이러고 계시는데 저만 혼자.역시 이 학교는 쓸데없이 너무 커.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더랬습니다.

아직 두번밖에 참가하진 않았지만.나름 재미있는분들도 많고.정치적인 코드도 웬지 비슷할것 같아서(사실 언론고시 커뮤니티에서 구한 모임이니 그것은 일정부분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죠.) 지속적으로 나가보고는 싶은데 4월달에 이상하게 일요일에 일이 많이 생겨서 좀 아쉽습니다.

그런데.갈수록 요즘 이번주내내 야근여파로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장문의 글은 계속 안쓰게 되는군요.;; 장문의 글을 쓸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진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앞으로도 계속 이럴까봐 걱정도 되고.그렇습니다.



by 늘푸른 | 2008/04/14 00:35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1)

5~6월은 공연과 함께

최근에 글을 잘 안쓰게 되는군요.어쨌든...셀린디온 콘서트 이후.그 다음주 토일 2일간에 걸쳐서 박정현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후기를 자세히 쓰려고 곡 목록을 전부 뽑아놓았으나.회사일의 여파때문인지  안쓰게 되더군요.

그리고 5월달에는 더 많은 공연 일정이 차 있습니다.
10일에 뮤지컬 명성황후 경희궁 공연
20일에 김지연 리사이틀
21일에 서울재즈페스티벌(이건 재즈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박정현씨가 나오는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 6월 4일 사라장 6월 6일 시크릿 가든 6~11일 사이에 화성에서 꿈꾸다를 관람 예정입니다. 사실 너무 몰려서 저도 좀 정신이 없습니다. 돈 문제는 둘째치고.(일부 공연은 회사에서 지급한 복지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니까요.)  기본적으로 재무팀 특성상 월초에 야근이 어느정도 예측되는데.이것 때문에 일정잡기가 난감스럽습니다.

야근을 하면 1시간당 정액으로 책정된 야근수당이 나오는 꽤 좋은 조건이긴 하지만-실제로는 이게 당연한데도 한국에서는 잘 안되는게 현실이죠.- 그 돈보다는 차라리 역시 집에 제 시각에 가는게 좋습니다.

by 늘푸른 | 2008/04/08 00:27 | 공연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셀린 디온 공연 다녀왔습니다.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군요.어쨌든 공연첫날.즉 화요일에 다녀왔습니다.
갔다온 소감은 일단..돈이 아낍지 않다.정도가 되겠습니다. p석에서 관람을 했었는데 그 가치는 충분히 했습니다.
정확히 8시반에 시작한다는 말과 달리.9시 정각에 시작하더군요.
다음은 위키피디아에서 퍼온 공연곡 목록입니다.

1. Video introduction: "I Drove All Night" (remix)
2. "I Drove All Night"
3. "I Got the Music in Me"
4. "The Power of Love"
5. "Taking Chances"
6. "It's All Coming Back to Me Now"
7. "Because You Loved Me"
8. "To Love You More"
Second part (white blouse and red slacks)
9. New Mego's Flamenco (instrumental)
10. "Eyes on Me"
11. "All by Myself"
Third part (glittering fashion victim outfit)
12. Interval video: "My Heart Will Go On" (remix)
13. "I'm Alive" (remix)
14. "Shadow of Love"
15. "Fade Away"† / "Can't Fight the Feelin'"††
16. "I'm Your Angel" (with Barnev Valsaint)
17. "Alone"
18. "Pour que tu m'aimes encore"
19. "Think Twice"††† / "A World to Believe In" (with Yuna Ito)†††† / "A New Day Has Come"†††††
20. "My Love"†††††
Fourth part (white dress with silver strap heels)
21. "We Will Rock You"
22. "The Show Must Go On"
Fifth part (silver and gold 'Tina Turner' outfit)
23. Medley: "Sex Machine" / "Soul Man" / "Lady Marmalade" / "Respect" / "I Got the Feelin'" (by band and background vocalists)
24. "It's a Man's Man's Man's World"
25. "That's Just the Woman in Me"
26. "Love Can Move Mountains"
27. "River Deep, Mountain High"
Fifth part (Long yellow outfit)
28. "My Heart Will Go On"

† performed in South Africa (selected concerts) and Japan
†† performed in South Africa (selected concerts) and South Korea
††† performed in South Africa
†††† performed in Japan
††††† performed in South Korea


 
사실 첫곡부터 심상치 않다라고 생각했었는데.생각보다 빠른템포의 곡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지금 공연곡 목록을 다시 돌이켜 보니 확실히 그렇군요.

그래도 제가 가장 찡했던건 역시 5~7번 이었습니다.저곡들.대부분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한참 듣던 곡들입니다.그걸 라이브로 다시 듣는다는것 자체가..뭐라고 말할수 없는 느낌을 주더군요.
사실 To love you more 같은 경우에.아시아쪽에서만 보너스트랙으로 수록된곡이라.과연 부를까? 싶었는데 부르더군요. 저 곡의 바이올린 선율을 정말 좋아하기도 했고.저곡 한참 들을때가 제가 너무 힘들었던 시기라.(지금 생각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묘한 감정이 되서 사실 노래 들으면서.울컥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관객들이 가장 큰 소리로 반응한건.말씀드리나 마나 "My Heart Will Go On" 입니다. 이 곡 시작할때 스크린에 관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그 배경처리 기법이.타이타닉 영화에서 항구의 관객들을  처리했던 기법과 유사해서.묘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여러가지 멘트중에 기억나는건..여러분들은 정말 놀라운 관객이다..라는 말을 6번정도는 반복했다는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플로어구역이라 앞에서 6번째 줄이었는데.우측에 좀 떨어져 앉아계시던 여자관객한분이 정말 열정적으로 반응하시더군요. (막판에는 의자에 올라가서 뛰시더군요.)이외에도 많은분들의 반응을 돌이켜본다면.그런말이 나오는게 무리는 아닐겁니다.

무대장치 자체는 사실 전혀 화려하지 않았지만.무대중앙부 상단에 걸린 스크린의 화질이 정말 좋았다.라는 점도 기억해둘만 합니다. 여기다 상영되는 영상들이 공연과 연계되서 마치 스크린에서 걸어나오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죠.

셀린디온의 의상보다는 오히려 백댄서들의 의상이 기억이 납니다.분명히 남자인데.의상은 여자와 전혀 차이가 없는분들..보이시더군요;; 어떤 의도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언론에 보도된대로.백댄서중에 한분이 한국인.그리고 백댄서분의 한분이 입양한 아이 역시 한국인이라는 셀린디온의 소개도 끝부분에 있었습니다.
사실 신문에는 간단히 보도되었지만.당시 분위기는 참 뭐라 말할수 없었습니다.어렸을때 입양되서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는 셀린디온의 소개와 함께 관객들 전체가 박수를 쳤고.그 분이 정말 우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입양된 아이에게는 WELCOME TO YOUR WORLD라는 말을 해준 셀린디온의 멘트가.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자랑스러워 해야 할지.부끄러워 해야 할지.사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셀린디온이 특별히 퀸에 대한 찬사와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찬사를 한 부분도 기억이 나는군요. 나중에 프로그램북에서 살펴보니 프로그램북에도 감사하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상당히 의외라고 생각된 부분이었습니다.

프랑스어 노래를 안 부를수가 없다..프랑스어 곡이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된 시작이다.라고 말하고 한곡을 부른건 좋은데.그 곡이 한국에서는 더더욱 인지도가 낮은 프랑스어 곡이어서.관객들의 반응이 약간 좋지 않았던점이 걸리는군요.
프랑스어곡이라도.  "S'il suffisait d'aimer," "On ne change pas," 정도를 했다면.좀더 나았을겁니다.

그외에 기억나는것.제 자리 우측 통로에서 언론사 기자들이 초반 10분간 열심히 사진찍다가.아마도 정해진 시각이 되었는지 우르르 빠져나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물론 다들 푹 쭈그리고 앉아서 찍었기 때문에.관객들에게 방해가 되진 않았습니다.

셀린디온측 스태프 두분도 열심히 공연시간내내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찍으시더군요.나머지 한분은 카메라로 열심히 찍으시던 모습을 봤습니다.장비 무게가 장난이 아닐텐데.두시간 가까이 그 장비들을 다 들고 다니신 세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경의를 표합니다;

이번공연 덕분에 라스베가스 공연 블루레이를 보기위해서라도 플레이스테이션 3을 사야하는게 아닌가.라는 고민에 휩싸여 있습니다.

by 늘푸른 | 2008/03/22 02:04 | 트랙백 | 덧글(1)

실망스러운 뮤자컬 햄릿 시즌2

미드의 유행탓인지.요즘 맞지도 않는 자리에 시즌2라고 붙이는게 유행입니다만..사실 맞는 표현은 아니라는거 다들 아실겁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뮤지컬 햄릿은 작년 초연이후 연출자가 바뀐 수정버전으로 현재 공연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겁니다.


작년 초연의 경우.비록 원작에서의 깊이를 다 살리진 못했다는 점과 부실한 공연장만 빼면.다른 모든 부분에서 찬사를 받았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연을 보완해서 공연한다고 했을때.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했고.저도 그 중에 한명이었습니다. 그런데.이번에는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되버렸습니다.


일단 바뀐 가사가 문제가 많습니다. 1막 하이라이트 곡인 이밤을 위하여는 가사가 비유적으로 바뀌면서 직설적으로 지금 뭘 하는지 설명을 해줬던 초연버전에 비해서 전달력이 떨어지고(지금 그 상황이 연극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재현하는 상황이다.라는 의미가 와닿지가 않더군요) 어딘가 운율도 안 맞습니다.

햄릿과 오필리어의 관계는 더 이상해졌습니다.햄릿과 오필리어가 잠자리에 같이 들기 직전.부르는 노래 가사가 아주 노골적이 되버렸죠.거의 18금 수준이 아닐까 할정도로..

그러면서 정작 전작에서 약간 놀랐던 장면인 오필리어가 옷 벗는 장면은 삭제가 됐습니다만.좀 심하게 말해서 당시 햄릿은 진짜 오필리어의 몸만 탐났던게 아닐까? 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가사였습니다.

 

어쨌든 구체적으로 잡아낸 가사는 이 두개정도인데..나머지 가사도 좀 이상해졌습니다.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된것 같더군요.


사실 원어 자체가 체코어인데.어떤식으로 번역을 해서 가사를 바꿨는지는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아니면 영어가사를 재번역 했을수도 있겠죠.


더 심각한 문제는.케스팅 문제인데.거투르드 왕비역을 했던 강효성씨.솔직히 기대 이하였습니다.심각하게..굉장히 비극적인 케릭터인데.전혀 느낌이 와닿지 않습니다. 지난번 초연때 신효범씨보다 더 심하더군요.서지영씨하고는 거의 비교 불가고..

예전에 이런 느낌 받은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역으로 이름을 알리신 윤영석씨가 명성황후에서 고종역할을 했을때 딱 그랬습니다.  상황도 비슷하다면 비슷하군요.강효성씨도 사실 마리아 마리아 빼고는 그다지 많은 작품을 하신게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오필리어의 오빠인 레어티스 역을 맡은 김동호씨라는 분인데.일단.가창력은 접어두고.얼굴 자체가 워낙 뭐랄까..선이 굵지 않습니다.꽃미남 스타일? 이라고 하면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오빠라고 한다면.뭔가 오필리어를 지켜주는듯한 그런 듬직한 인상이 있어야 하는데.이건 반대로 오필리어역의 신주연씨가 누나로 보일 지경이더군요.


그런 와중에서도 가사의 개악으로 이건 전편보다 더 심하게 이거 진짜 근친상간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정도였으니.그 부조화는 더 길게 말씀안드려도 될겁니다.
(오필리어의 대사중에 오빠는 항상 햄릿을 질투했어라는 대사는 바로 그 결정판입니다.아무리 그래도 오빠가 여동생의 애인을 질투하기야 하겠습니까.;)


기존에 초연에서 하시던분들은 뭐 여전히 잘 하시니까 문제될게 없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장도 좋아졌고.공연장 밖에 배우분들 전신사진 전시해놓고 싸인해둔것도 좋고.프로그램북도 좋은데.공연만 나빠진.이상한 수정버전이 되버렸습니다.

제가 아래쪽에 붙여둔 사진의 순서가 햄릿(김수용씨)-오필리어(신주연씨)-플로니우스(송용태씨)-레어티스(김동호씨) 순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이건 전혀 오빠로 보이는 얼굴이 아닙니다;;


 

by 늘푸른 | 2008/03/03 01:22 | 공연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지난주에 미녀들의 수다 녹화를 다녀왔습니다.

뒷북도 이런 뒷북은 없습니다만.저의 자유의사와 무관하게.지난주에 미녀들의 수다 방청을 했습니다. 거의 4시간 한걸로 기억되지만.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4시간짜리를 자르고 자르고 잘라서 70분내외의 분량으로 압축하는것이니.편집의 미학.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연자들중에서 한국어가 꽤 되는 출연자도 있으나.저 사람 대체 지금 무슨말을 하는거지? 라고 한참 생각해야 할 사람도 있기 때문에 4시간 앉아서 듣고 있는게 고역이었죠.

동기 아나운서 중 1명이 진행자쪽으로 카메라 비출때마다 노출되는 방청석 자리에 앉아버려서 4시간내내 상당히 힘들어 했습니다.

이제 점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한 환상이 없어져서.오히려 알아버려서 손해 본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피디 동기들에게서는 몰라도 될 이야기 까지 들어서 좀 서글픈 감도 있죠. 물론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쓸수도 없는 내용입니다.

그날 녹화장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건.그날 연예인 패널로 나온 사람들 처음에는 방청객인 저희를 소 닭보듯 하더니.나중에 KBS 신입사원인걸 알고 갑자기 인사를 하고 아는체를 하더군요.특히 피디들에게는;;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금요일에 이제 지방으로 가야하는 동기들 환송회를 하고 오늘은 오랜만에 집에서 빈둥거리는 중입니다.더 기쁜건 회사 창립기념일이라서 월요일에 쉰다는 사실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3일연휴가 되어서 지금 기뻐하는 중입니다.

by 늘푸른 | 2008/03/01 14:33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3)

부서 배치를 받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한참 저작권팀에서 수업을 듣던중에 기습적으로 인사발령 공지가 나왔습니다.
동기들 이름이 하나씩 불리더군요.무려 4명을 텔레비전 제작 지원 파트로 보내서 의아해 하던중.드디어 제 이름이 불렸습니다.
늘푸른씨는 재무팀입니다. 가서 열심히 하세요.

아니...;; 최종 면접때도 회계랑 재무 별로 좋아하지 않냐? 그래서 솔직하게 별로 안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한 사람을 재무팀으로 보낸다는게 당황스럽기 까지 하더군요. 더군다나 동기분들중에서는 재무전공으로 석사과정을 하신분이 뻔히 계십니다. 정작 그분은 학부가 영문학이라는 점이 고려되서인지 국제협력팀으로 발령을 내고. 그런쪽에 전혀 자질이 없는 저는 재무팀으로 가게 된겁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1명이 갑자기 수원센터로 발령을 받고.호남제주권 입사동기는 내심 제주도만은 피하길 기대했는데 제주로 발령이 나서.제가 뭐라고 불평할 상황은 아니었는데.며칠이 지난 지금도 황당하기는 그지 없습니다.

업무 적성도 문제지만.더군다나 그쪽은 야근이 많습니다.-_- 물론 야근수당도 없이 부려먹는 대다수의 대기업과 달리 시간당 얼마로 계산되어서 야근수당은 꼬박꼬박 받을 수 있지만.전 그 돈 바라고 야근하기보다는 6시 정시에 퇴근하는걸 택하겠습니다.

당연히 정시퇴근이 잘 될줄 알고 영어회화학원도 결제를 한건데.이렇게 되면 사실 이모저모로 난처해지게 됩니다. 차라리 피디 기자들하고 맨날 싸워도 좋으니 제작지원이나 편성기획.운영쪽이 났지.(거기는 최소한 방송국일을 한다는 느낌이라도 납니다.;)재무팀이라는건 지금도 사실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일반기업에서 재무팀이라 하면 은근히 선망하는 사람도 많고.가려고 하는 사람이 줄서 있는 부서입니다만.방송국의 재무팀은 전혀 그런곳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작현장의 기자와 피디들이 우선이지.경영의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입니다.역대 사장들도 전부 언론인 출신이라는것이 하나의 증거고.회사가 올해도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프로그램 제작비에 배정된 예산은 오히려 늘어난것을 보면.재무팀의 영향력이라는건 거의 없다.라고 보셔도 무방할겁니다.

사실 금요일 오전까지는 법인폰으로 지급되는 폰으로 뷰티폰을 선택해놓고서는 은근히 공짜핸드폰에 즐거워하고 있었는데.부서배치 발표를 듣고 보니 뷰티폰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리더군요.

다행스럽게도 그래도 정식으로 부서 배치 받기 전까지는 아직은 2주정도는 더 빈둥거릴수 있다.라는 점이 다행입니다.

by 늘푸른 | 2008/02/18 21:58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0)

회사 OJT 진행중

수원연수가 끝나고 여전히 사내에서 OJT가 진행중입니다.이름은 거창하지만.사실상 각 부서를 수박 겉 핱기 식으로 돌면서 얼굴을 익히는 차원에 불과합니다.

중요한건 점심때도 가끔 폭탄주를 돌리는 부서가 있다는 겁니다.대*정*팀.;; 동기들 사이에 이미 요주의 부서로 찍혔습니다.)어차피 신입이 갈 확률은 낮은 부서지만 말이죠.

가장 인상깊었던 부서는 해외 방송 사업 을 관장하는 국제협력팀이었습니다. 저녁 먹으러 갔을때 사다리 타기로 선물을 주시더군요.물론 선물이라고 해봐야 상당수는 사내에 재고품으로 쌓아 두고 있던 기념품들이지만.사람 기분이 또 다르죠.

더군다나 1차에서도 별로 술을 마시지 않고 2차에서는 레드망고를 가는 놀라운 회식문화를 보여줌으로써 특히 술을 못 드시는분들에게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만.이곳은 특성상 고도의 영어실력이 요구되는 곳입니다.

이제 복도를 지나다가 어디선가 얼굴을 본 듯한 사람들이 지나가도.아무렇지도 않은 단계가 됐습니다.이미 아나운서 선배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거고.연예인을 보더라도 그런가보다.하면서 지나가고.면역이 되더군요.

사실 돌아다니면서 강의 듣는게 지겨워서 차라리 빨리 부서 배치 받고 일하는게 났겠다라는 생각도 합니다만.만나는 선배들마다 이 기간이 제일 좋을때다.라고 하고 계시니.어쩌면 제가 배부른 말을 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서 배치는 빠르면 다음주중에 발표가 날 예정인데.어차피 희망하는대로 날 가능성은 거의 없기는 합니다만.저는 전혀 인기부서가 아닌 시청자사업팀을 적어냈기 때문에.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참고로 KBS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공연관리.공연기획이 주업무에 해당하는 부서입니다.)

그리고 입사한 이후 세번째로 텔레비전 녹화일정이 잡혔습니다.사실 이제 지겨워서 쉬고 싶으나.아무래도 그런 선택권을 줄것 같지는 않습니다.;; 1대 100/열린 음악회에 이어 마지막 프로그램은 미녀들의 수다 방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싫어하는 프로그램이고.절대 보지도 않는 프로그램이라.더더욱 가기 싫지만.저한테 선택권이 주어지는건 아니니까요.

사실 회사 이야기를 쓰는것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워낙 보는눈들이 많은 곳이라서 말이죠.;;  최대한 문제가 되지 않는쪽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추신:그나저나 역시 어른들의 대화주제 라는건 정말 뻔하군요.이제 취업한것이 다 알려지자 몇마디 칭찬후 바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해라.쪽으로 화제가 바뀌는걸 이번 설날에 경험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덕담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하고 웃으면서 듣고만 있지.결혼할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만.몇년 뒤에는 확실히 해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는 부모님께도 그냥 결혼을 할지 안할지 잘 모르겠다.정도로 예전보다는 물러선듯하게 말씀은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물론 속마음으로는 변한게 없지만 말입니다.

by 늘푸른 | 2008/02/13 22:51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3)

10분짜리 드라마를 찍었습니다.

오늘은 연수원 단체과제중 마지막 과제인 10분짜리 드라마 찍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조에서는 비 오는 장면을 연출하는걸 핵심으로 잡고.연수원과 같이 붙어있는 드라마센터 세트장에 나가서 비오는 장면 위주로 촬영을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지원된 장비는 카메라 두대가 전부였죠. 비오는 장면은 단순 무식하게 소화전에 호스 연결해놓고 물을 공중으로 날렸습니다.;;

그런식의 촬영을 약 6시간에 걸쳐서 해보니 물방울이 떨어진 자리에는 고드름이 생기더군요. 여자 아나운서 조원은 그 여파로 지금 방에 쓰러져서 몸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촬영 줄거리상 치마정장을 입고 나올수밖에 없었던지라 그런게 지극히 정상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삼 조원들이 우리조 누구 착하다며 다른조 아나운서 누구같으면 진작에 도망가지 않았을까라는 칭찬아닌 칭찬을 하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과연 막상 내일 시사회를 했을때 반응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혀 웃기는 내용도 아니고 사뭇 진지한 내용인데 그걸 과연 사람들이 이해 해줄지가 의문입니다. 실제로 10분내의 짧은 시간에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위해서는 유머를 택하는게 가장 쉬운 방법이고 실제로 대부분의 다른조가 그렇게 찍고 있는데 저희는 엄청난 위험을 무시하고 정 반대의 방향을 택한것이니까요

촬영 종료후 상황을 보니 다른조는 애초에 대부분 연수원 밖으로 나가질 않았더군요. 야외 촬영을 한조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아마 내용은 별로라도 그 덕분에 노력점수를 받지 않을까 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 드라마가 최단기간내에 촬영이 끝나서 저는 오랜만에 저녁내내 쉬면서 숙소에서 노는중입니다.같이 방 쓰시는 분도 촬영이 덜 끝나서 아직 들어오시지 않았지요. 다만 조에서 편집을 담당하는 세명은 오늘밤내내 파이널컷프로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을것을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제 연수도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합니다. 대부분의 동기들은 이제 다시 얼굴보기가 상당히 힘드니.남은 기간만이라도 최대한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습니다.

by 늘푸른 | 2008/01/19 23:50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1)

연수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더.

오늘(정확히 말하자면 어제) 1대 100 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의 녹화를 했습니다.물론 KBS 신입사원이라는 명목으로 전원이 100명측으로 참가했습니다. 숫자가 모자라 일부빈자리는 KBS 일부 아나운서분들.그리고 피디들이 참가했습니다.

여기서 잠깐.자사프로그램에 자사직원을 내보내다니 문제를 미리 주기라도 한게 아니냐? 라는 생각을 하실분이 계실것 같습니다만
전혀 그런건 없었습니다. 직원이 출연한것이라는 이유로 출연료도 없었습니다
신관식당에서 저녁밥 먹은게 전부입니다.

오늘 녹화에서 총 두명의 출연자를 상대했는데.한분은 운좋게 100측으로 출연한 신입사원들 쪽이 이겼고 두번째분은 저희쪽도 다 탈락하고 그분도 탈락했습니다.

받은 상금은?....전부 태안에 기부합니다.개인은 단 한푼도 가져가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적는다고 해도.아마 공공자산인 전파에 자사직원을 내보내는것에 대해서.좋은 반응만 나올수가 없다는것은 당연합니다. 굳이 신입입장인 저희쪽에서 핑계를 대자면 저희쪽중에서 거기에 나가고 싶어했던 사람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그 전날 워크숍 과제가 있어서 다들 새벽 4시정도까지 밤을 샌 상태였고.기상은 정상적으로 6시반에 했습니다.바로 발표를 하고 체육대회가 진행되었으며 그 뒤에는 또 다시 새벽 4시정도까지 뒷풀이를 했습니다.다들 알콜 꽤나 섭취했음은 물론입니다..

더군다나 이날은 원래 자유외출로 잡힌 날이었지만.녹화덕에 5시간정도의 시간만 주어졌습니다. 사실 외출이 확 줄어든것에 대해서 불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희 의사와는 상관없이 출연이 잡혔던것입니다.
전체 녹화시간이 리허설 포함 4시간 정도 됐는데 그 시간 내내 다들 서 있었습니다.피곤해서 죽을려고들 했죠.
전국권 아나운서들은 전부 인터뷰를 함으로써 상당히 빠르게 방송에 나올 기회를 얻은 정도가 이익이라면 이익일것입니다.
어차피 그외에는 방송에 뜨는게 별 의미없는 직군이니까요.기자들이 있긴 해도.아나운서 이름은 다들 알아도 기자 이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없습니다.;; 방송기술이나 방송경영 IT는 더더욱 카메라하고는 거리가 먼 직업이지요.

저는 아마 전체장면 찍을때 잠깐 지나가긴 할겁니다.-_- 초반에 탈락해서 조용히 묻혀갔으니.제 단독샷은 아마 안 나올겁니다.

그외에도 어제의 술자리에서 한겨레 최종까지 같이 갔던 분을 합격자로 다시 뵈었다는 점.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겉보기엔 좋아도 절대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어제의 술자리 대화와 오늘 있었던 한가지 작은 사건(?)을 통해서 알수 있었죠. 좀 자세히 적고 싶으나 하도 무서운 세상이라.그냥 그런 저런 일이 있다 정도로만 이해해 주십시오.

by 늘푸른 | 2008/01/14 01:05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1)

수원 연수원입니다.

방금 전-정확히는 약 4시간 전-에 개인용 노트북이 지급되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트북자체는 꽤 좋은 사양이지만 안타깝게도 무게는 3킬로에 가까운 제품이라서 이동성은 제로입니다.

여러가지 쓰고 싶은 말이 있긴 하지만 이제 신분이 신분이니 만큼 조심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일부 사항은 대외비에 해당하는지라 공개적으로 블로그에 적기는 좀 그렇습니다.

다만 한가지 개인적인 느낌만을 적자면 역시 아나운서직군은 대단하다는 정도랄까요. 아침에 잠자기도 바쁠텐데 그 짧은 시간에 다 화장하고 요가하러 나오는거 보면 신기해 죽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무나 하는 직군도 아니긴 하지만 말이죠.

한가지 더 이야기 할 만한건 아마 제 기억으로는 몇년만에 처음인데 아나운서가 그렇게 잘 나오기로 소문난 신촌의 Y대학 출신이 이번에는 한명도 없고 제가 다녔던 학교의 국문과 출신이 전국권 여자 아나운서로 한명 들어왔더군요.

잠시 놀랐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틈틈이 적도록 하겠습니다.이제 연수는 3분의 2정도가 남아있습니다.

by 늘푸른 | 2008/01/09 00:46 | 생각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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